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월간 소식지 <가톨릭학교법인> 11월호 '현장을 찾아서' 기사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무형의 자산을 유형의 가치로! 21세기를 선도하다! 2016년 작고한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누구보다 지식의 역할과 힘을 강조했던 미래학자였다. 그를 비롯한 다수의 미래학자들은 21세기는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에서부터 창조적 지식과 정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정보사회로 문명사적 대전환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견했고 바야흐로 우리는 이제 그 21세기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는 바로 정보와 지식이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을 이루는 접점에서 있으며 그것은 어쩌면 세계무대에서도 주역이 되느냐, 아니면 엑스트라로 남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그만큼 이 시대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의 큰 전환점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시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21세기 지식정보사회를 주도할 원동력을 갖춘 곳, 그곳이 바로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이다. 취재진은 특히 200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찾아 전신수 산학협력단장, 라병학 경영관리팀장, 조대원 연구관리팀장, 황규정 산학협력팀장과 산학협력팀의 이종 차장, 연구관리팀의 서유미 사원을 만났다.
지식정보사회의 허브, 산학협력단
우리나라 산학 협력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03년 교육부는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연 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약칭 산학협력촉진법)’을 제정, 교육과 연구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산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학과 산업계의 협력을 유도했고 이에 부응한 각 대학에서는 그 목적에 부합한 산학협력단을 설립했다. 산학 협력(産學協力)이란 말 그대로 산업계와 학계가 상호 간의 협력을 통해 교육 및 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즉 인력 양성과 연구·기술 개발, 기술이전 및 산업 자문 등 다양한 목적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업체와 대학 간의 상호작용이며, 서로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산학협력단’은 200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학협력 촉진법에 의거해 각 대학에서 설립된, 대학에 소속되어 있지만 별도의 법인으로서 독립된 단체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역시 2004년 4월,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주로 연구 개발, R&D 기술 사업화, 특허 관리 등 연구 기획부터 연구비 관리, 연구와 관련된 모든 성과를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산학협력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는 황규정 산학협력팀장의 이와 같은 말에 그보다 몇 년 먼저 관련 업무에 몸담았던 산학협력팀 이종 차장은 산학협력단이라는 조직이 설립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배경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사실 산학협력단은 정부가 그 당시 국립대학의 R&D에 지원하는 막대한 연구비에 비해 연구 성과물에 대한 산업적 활용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 것이라고 봅니다. 산학협력촉진법 제정 이전의 법적인 맹점으로 지식재산권이 연구자 개인한테 돌아감으로써 전체적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점도 낮고 특허를 활용한 수익도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재정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대학과 기업 간의 기술 사업화를 통해 대학의 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라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죠.”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역시 이러한 인과적 맥락에서 시작했지만 지난 수년 동안 연구 기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지금까지 놀랄 만한 성과를 이뤄 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요컨대 산학협력단은 연구 및 학술 활동 지원뿐만 아니라, 교수를 비롯한 교내 연구자들의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연구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기술이전, 연구 보상 제도, 기술 유통 체계 등 기술 확산 구축을 통해 대학의 기술이 효과적으로 기업에 활용되어 서로 유기적인 협력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각 부서가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 주요 업무를 살펴보면 ▲산학 협력 계약의 체결 및 관리 ▲공모 과제 연구 계약 체결 ▲교외 연구 과제 및 연구비 관리 업무 ▲지식재산권 확보 및 관리 업무 ▲기술이전 및 사업화 지원 ▲창업 지원 및 창업 보육 ▲연구소 설립 및 평가 관리 ▲산학협력단 회계 업무 ▲기타 연구 진흥 및 지원에 관한 사항(공간 배정 등)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 업무 지원 ▲의생명산업연구원 업무 지원 ▲BK21 사무국, 대학 특성화 사무국 지원 등이다.
이 밖에도 산학협력단에서는 병원 및 학교 연구자들에게 산학 관련 개인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2005년부터 지식재산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진료와 수술로 바쁜 교수들을 위해서는 매년 부속병원을 방문, ‘찾아가는 지식재산권 교육’을 통해 지식재산권 관리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 지식재산권 출원 프로세스, 특허제도의 이해, 기술이전 및 사업화 등에 대한 안내 교육을 하고 있다.
산(産)·학(學)·연(硏) 실적 증가, 대학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제가 단장으로서 5년째 임기를 이어 가는 중인데 그동안 저희 산학협력단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부분 확대되었죠. 시기적으로 대학의 산학협력단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은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많은 성과가 있었고 대학이 가질 수 있는 대형 과제는 거의 독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신수 산학협력단장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노력이 이제 그 결실을 보고 있다며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산학협력단의 활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서는 약학대학이 올해 중점 연구소로 선정되었으며, 또한 이미 2017년부터 링크 플러스(LINC+), 즉 ‘사회 맞춤형 산학 협력 선도 대학’에도 선정되어 인재 양성과 기술 상용화를 위해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가톨릭대학교 교외 연구비 현황을 보면 2013년 연구비 457억 원/간접비 70억 원에서 2017년 연구비 726억 원/간접비 107억 원으로 규모가 160% 증가했으며, 이는 다른 주요 의과대학에 대비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의과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대학 중점 연구소 지원 사업’을 비롯해 ‘BK21 플러스 사업’ 등 국가 주요 대형 연구 지원 사업 4개를 모두 수주함으로써 이른바 의학 분야 그랜드슬램 달성을 이루는 기염을 토하며 연구 우수 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3년간(2015~2017년) 대학 정보 공시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 산학 협력 연구 수익은 416억 원에 이르며, 기술이전 수익은 27억 원, 기술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 사업비 유치 23억 원, IR를 통한 투자 유치가 130억 원이고, 지식재산권에서도 특허출원 747건(국내 553, 해외 194), 특허등록이 435건(국내 367, 해외 68)에 이른다.
전신수 단장은 가톨릭대학교 산학 협력의 외형적 볼륨이 2.5배 정도 성장했다면 기술 상용화 부분은 10배 정도 성장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재 가톨릭대학교에는 4개의 교원 창업 기업과, 6개의 기술 지주 자회사가 가동되고 있으며, 자회사 주식 보유 자산 가치만도 88억 원에 이른다. 특히 보령바이젠셀 등 바이오 관련 자회사의 성장 속도는 괄목할 만해서 타 대학 산학협력단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산학 협력 기업으로는 ㈜녹십자,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한미약품 등 68개 기업이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마크로젠, ㈜한림제약, ㈜한미홀딩스 등 18개 기업은 공동 출원, 이 밖에 ㈜일양약품 등 98개 기업이 기술이전에 협약을 맺고 있다.
“산학 협력에서 연구비의 볼륨이 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기술이전, 기술의 상용화입니다. 나아가 이를 통한 기술 지주 자회사의 성공적 발전, 이를테면 상장을 시킨다든가 기술의 산업화 같은 사례는 결국 대학의 연구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고 봅니다. 곧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전신수 단장은 이러한 기술 상용화를 위해 앞으로도 독자적 연구보다는 산·학·연의 융·복합 시스템을 확보해 가톨릭대학이 갖고 있는 최적화된 의료 인프라를 십분 활용할 것이며, 특히 바이오 산학 협력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조직의 정비와 연구비 관리 체계의 확립
이러한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발전과 외적 팽창이 있기까지는 분명 교수·교원들의 치열한 연구와 노력이 선행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뒤에서 밀어 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렸을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고충도 그에 만만치 않았을 거라고 짐작이 간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사람의 연구와 논문이 특허출원을 얻고 특허등록, 나아가 기술이전과 기술의 사업화라는 결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산학협력단의 초기부터 함께 걸어온 조대원 연구관리팀장은 연구비 수주가 점점 커지면서 그에 맞는 조직 개편이 몇 차례 있었고, 연구비 집행과 관련한 관리 체계의 확립 또한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산학협력단의 조직이 확대되었다는 것은 사실 대외 연구비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연구비를 투명하게 집행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저희의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비의 집행 원칙이 있는데 때로는 교수님들과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그분들을 이해시키고 수긍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역할도 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생애 첫 연구 지원 사업’의 업무를 맡고 있다는 연구관리팀의 서유미 사원은 신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기본적 매뉴얼 안내부터 시작해 최종 승인이 나기까지 수시로 질문 공세에 부딪쳐 그에 관한 한 이제는 어느 정도 내공이 쌓여 웬만한 일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여전히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실 예전에는 연구비의 규모가 크지 않아 따로 부서를 두지 않고도 연구관리팀에서 서류상의 검수를 통해 그 지출을 관리할 수 있었죠. 하지만 점차 연구비 규모가 커지면서 서류는 물론, 현물도 검수할 수 있는 부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구매관리팀을 두어 검수관재Unit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황규정 산학협력팀장은 올해 또 재무, 회계, 전산 등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면서 각 부서가 좀 더 철저히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보다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구매관리팀의 경우 자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추면서 연구비 전 건에 대한 검수가 가능해져 1원짜리 하나도 허투루 쓰일 수 없는 투명성을 확보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조직 내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아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이번 연구비 관리 체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A등급을 받는 성과를 이루었다. 현재 산학협력단은 1개의 감사실과 산학협력팀, 연구기획팀, 경영관리팀, 연구관리팀, 구매관리팀이 성의교정에, 산학협력팀, 연구지원팀이 성심교정에 있어 전체 1실 7개 팀이 가톨릭대학교의 연구 역량 강화와 산학 연구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각각의 업무를 담당한다.
한편 라병학 경영관리팀장은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처우에 있어서도 대학 교직원과의 차등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설명을 보탰다.
“그동안 CMC 교직원과 산학협력단 직원 간의 인사 체계와 급여 등에 차이가 있었으나 시스템을 균등하게 보완하고 있고, 산학협력단의 규모가 커졌음에도 인사와 관리가 분리되어 있어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제 자체적으로 통일된 인사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신수 단장 역시 이미 2~3년 전부터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승진·승급에 대한 체계를 업그레이드했고 처우 개선을 통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위해 보완과 개선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학협력단의 비상(飛上)을 향해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들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의 의료 네트워크와 최대의 의료진, 그를 뒷받침하는 의료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의 향후 전망은 밝다.
전신수 단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바이오의 융·복합 연구와 그 기술 상용화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활발히 진행되었고 최근 더욱 박차를 가하며 이제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인다. 예컨대 2016년 서울성모병원은 3D 프린팅 기반 임상 연구 활성화를 위해 포스텍, ㈜티앤알바이오팹과의 협약으로 ‘3D 프린팅 임상 센터’를 오픈했고 현재 GMP 인증 생산 시설 안에 3D 프린팅을 설치 중에 있다고 한다. 또한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국내 최대의 EMR 시스템을 갖고 있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빅데이터전문센터 구축 지원 사업 중 보건 의료 분야 과제 수행 기관으로 선정됐다. 보건 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는 정밀 의료를 실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빅데이터 전문 센터를 구축, 운영함으로써 향후 빅 데이터 산업 생태계 및 국제 네트워크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지난 8월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의료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서울성모병원 내 스마트병원 조직을 신설하고 진료 편의성을 높인 환자용 모바일 앱과 의료진의 진료 안정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모바일 전자 의무 기록(EMR)·전자 간호 기록(ENR) 등을 개설하고 가동했다. 내년 봄에 오픈하게 될 은평성모병원에도 스마트 병원을 오픈해 현장에서 IT 정보 기술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4차산업을 구현,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가톨릭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관이 설립되면 그곳에서 우리는 기업과 대학의 연구자가 상생하고, 미래 기술 가치의 창출을 선도하는 최대 규모의 산학협력관인 R&D 혁신센터와 만나게 될 것이다.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의 산학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져 가는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위상도 한껏 물이 오르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이때야말로 더 높이, 더 멀리 비상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아무쪼록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최고, 최대의 연구 인프라를 통해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창출하고 가치 있는 기술 사업화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산학 협력의 주역이 되기를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가톨릭 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 사랑, 봉사라는 가톨릭대학교의 교육 이념과 생명을 존중하는 세계적인 첨단 의료라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비전 또한 지구촌의 산·학·연 현장에서 구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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